하늘땅, 진안고원길

‘북은 개마고원, 남은 진안고원’이라는 말처럼 진안땅은 높은 지대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산이 많고,  산과 산 사이를 흐르는 물길은 맘껏 굽어지게 됩니다. 섬진강의 발원지 데미샘이 진안군 백운면에 있고, 장수 뜬봉샘에서 시작된 금강의 최상류 물길 역시 진안군을 흐릅니다. 점진강과 금강 분수령 금남호남정맥이 1,000미터가 넘는 고산준령을 만들며 지나가고, 주화산을 중심으로 금남정맥과 호남정맥이 길을 달리하며 만경강을 구분합니다.

이처럼 산과 물이 많은 진안땅 곳곳에 수백개의 자연마을이 자리하고 진안사람들이 살아갑니다. 과거 진안을 살았고,현재 진안을 사는 사람들은 진안 문화를 생산하고 진안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주체입니다. 그리고 진안 사람들이 만들어낸 문화와 이야기가 가장 흥건히 축적된 공간이 길입니다. 마을길, 논길, 밭길, 산길, 숲길, 고갯길, 옛길, 신작로, 고원길 등…더구나 고개가 수백개에 달하는 산촌 진안땅에서 길은 절실한 소통의 공간이자 사연과 기억이 풍부한 공간입니다.

하늘땅 고샅고샅에서 마을과 사람, 진안을 만나다

이제 진안땅 고샅고샅을 걸어보라! 진안고원길을 걸어보라. 그곳에서 진안의 마을과 사람을 만나고, 수 천년 동안 형성해온 땅위의 경관을 즐겨보라. 카미노데산티아고, 제주올레, 지리산길과 비슷하면서도 또다른 재미가 진안고원길 곳곳에서 넘쳐 난다.

진안고원길은 진안땅 고샅고샅 마을과 마을을 잇는 209km에 이르는 길이다. 환형을 이루는 14개 길은 평균고도 300m 고원에서 100개의 마을과 40개의 고개을 지나며 진안이야기를 담아 낸다. 진안고원길은 걸어서 만나는 도보여행길이고, 고원의 삶을 만나는 문화여행길이고, 진안사람과 교류하는 공정여행길이며, 놀며 쉬며 재미진 느린여행길이다. 개발과 발전이 덜한 진안땅. 그래서 진안고원길 걷기여행은 더 한적하고 더 불편하고 더 설레여서 더 유쾌하다.

첩첩산중 고원바람을 맞는곳, 하늘땅 진안고원길